책리뷰

미래 유망 직업 1위, 프로그래머에 관하여

Walnut 2021. 5. 6.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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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선 '미래 유망 직업 TOP 30 by 비즈니스 인사이더' (원문: https://sunflo.tistory.com/119)에서 1위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소프트웨어 품질 보증 분석가 및 테스터 (Software Developers and Software Quality Assurance Analysts and Testers)이다. 그래서 프로그래머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책, '은밀한 설계자들'을 읽어 보았다.

 '은밀한 설계자들'의 제목만 봤을 때는 세계 경제를 뒤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그래머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충격!) 덕분에 미래 유망 직업인 프로그래머들의 삶과 미래 전반에 대하여 살펴볼 수 있었다.

 저자인 클라이브 톰슨은 캐나다 출신으로 기술 과학 분야의 베테랑 저널리스트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프로그래머들의 사례들이 나온다. 덕분에 전혀 어렵지 않고, 술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Image from Yes24

 

 그렇다면, 저자는 왜 프로그래머를 은밀한 설계자라고 표현했을까?

 알고보니 원작은 "Coder
s: Who They Are, What They Think and How They Are Changing Our World"라는 긴 제목이었다. 원작의 제목이 정확히 책의 내용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흔히 프로그래머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코더, 즉 코딩을 하는 사람들이다. 좀 더 매력적인 제목을 붙이려다 보니, 은밀한 설계자라는 제목이 붙은 것 같다.

 

Image from Amazon.com

 

프로그래머는 어떤 사람들인가?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서서히 먹어치우고 있다.'고 한다. 나도 공감한다. 깨어 있는 동안 손에서 폰이나 노트북이 떠날 새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도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있지 않은가!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세상의 모든 소프트웨어를 만든 것은 프로그래머다. 모든 프로그램들은 여러 규칙의 집합이며, 그 규칙을 정하는 결정권자들이 결국은 프로그래머인 것이다. 오늘날 지구 상에 가장 드러나지 않으며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맞다! 프로그래머이다. 그들의 결정에 따라 우리의 삶은 크게 변화한다. 
 논리와 기술을 결합한 방법으로 컴퓨터 다루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프로그래머가 되었고, 그들이 소프트웨어의 역사를 이끌어왔다. 

프로그래머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프로그램은 사람이 반도체와 대화할 때 사용하는 말이며, 이 말은 반도체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사람의 명령을 수행하게 한다. ... 프로그램은 저작권법을 따른다. ... 프로그램은 움직이고 작동하며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결과를 출력하고, 그림을 그리며, 소리를 내고, 로봇 팔이 움직인다.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질 혹은 능력은 무엇인가?

 프로그래머에게 혼자서 차분히 프로그래밍하거나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보다 더 중요한 능력은, 끊임없는 실패를 견딜 수 있는 능력이다. 나도 프로그래머 친구들이 있는데, 그들은 대부분 빽빽히 짜인 코드의 오류를 발견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보내곤 했다. 저자는 하루의 일과처럼 된 고통 혹은 성가심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프로그래머로 성공한다고 표현했다.  

역사적으로 어떤 사람들이 프로그래머가 되었는가?

 1세대 프로그래머 매리 앨런 윌크스는 프로그래밍을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며, 혼자 혹은 소규모로 작업했다. 2세대 프로그래머는 1960년대와 1970년대 초에 등장한 해커들이었다. 그들에게 프로그래밍은 일이 아닌 즐거운 놀이 또는 예술작업이었다.

 1976년 실리콘밸리에서 스티브 워즈니악은 애플 1 컴퓨터를 만들었다. 컴퓨터 가격이 떨어지며 일반 가정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 베이직이 개발되어 일반인들도 프로그래밍 세계에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게임을 자신의 버전으로 고쳐 즐기는 10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전자게시판과 넷스케이프 등이 온라인으로 배포되었다.

 4세대 프로그래머들은 웹과 이동전화를 통해 프로그래밍 세계에 발을 내딛었다. 프로그래밍은 민주적인 환경에서 발전하였고, 사용자는 누구나 자신이 방문한 웹페이지의 모습과 동작을 기술한 소스코드를 볼 수 있었다. 이후, 넷스케이프, 야후, 구글과 같은 회사를 세워 엄청난 부자가 된 사람들이 나타났다.

 실리콘밸리에 엄청난 규모의 돈이 몰리며 새로운 부류의 프로그래머들이 나타났다. 오늘날 이런 사람들을 '브로그래머(brogrammer)'라고 부른다고 한다. 프로그래밍 분야를 장악한 남자들을 뜻하는 '브로(Bro)'와 '프로그래머'가 합쳐져 탄생한 용어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작성한 코드의 영향력에는 신경을 쓰나, 정작 프로그래밍 자체가 주는 지적 흥분감에는 관심이 없다. 창작의 즐거움보다 권력을 향한 길로서 프로그래머를 택한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프로그래밍 산업에는 어떤 분야가 있는가?

 프로그래밍 산업은 오늘날 400만 명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고 한다. 특히 '프론트엔드(Front-end)'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프론트엔드 소프트웨어는 주로 HTML, 자바스크립트, CSS 등과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만들며, 웹브라우저에서 웹페이지를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방식을 조정한다. 이 분야는 혼자 독학해 프로그래머가 되었거나, 문화적인 통로를 통해 프로그래머가 된 사람들도 꽤 많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웹페이지 사용자가 직접 보는 것, 이해할 수 있는 것, 혹은 이해하기 힘든 것 등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반면, '백엔드(Back-end)' 소프트웨어는 웹 사용자가 직접 볼 수 없는 소프트웨어로, 블로그의 데이터를 실제로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나 웹페이지를 실제로 저장해 두었다가 사용자 웹브라우저에 전달하는 서버 소프트웨어 등이 있다. 백엔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은 세상과 좀 더 동떨어져 사는 컴퓨터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안정성, 데이더 이동 속도 등을 신경 쓴다. 

 이 외에도, '은밀한 설계자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온전히 일에 빠져 사는 프로그래머들의 이야기,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에 늘 큰 관심과 기쁨을 얻는 이야기, 보통의 프로그래머들보다 10배 이상 실력이 뛰어난 프로그래머들에 대한 이야기, 최초의 프로그래머는 여성이었으나, 점점 줄어든 여성 프로그래머들에 관한 이야기 등 프로그래머들의 다양한 모습을 알 수 있다. 미래의 꿈이 프로그래머라면, 처절하게 현실적인 프로그래머들의 모습을 이 책 안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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