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챕터, 한 챕터 읽으며 나의 욕망을 들여다본다. 비를 흠뻑 맞으며 오토바이 타는 그녀, 잘못된 길인 줄 알면서 발을 내듣는 그녀, 이끼낀 뿌연 수영장 물에 풍덩 뛰어드는 그녀를 보면서. 그 자유로움과 용기는 많은 날동안 내가 피하던 것들이었다. 정답과 바른 길만 찾으려 애쓰던 나는 잘 알지 못하는 곳은 가지 못했고, 오토바이를 홀로 탄다는 것은 상상도 못해봤다. 결정 전에는 수없이 고민했다. 머뭇거리고, 머뭇거렸다. 실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취향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다. 그녀의 책을 읽으면 생각하게 된다.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 이번 책이 특히 좋았던 것은 그녀의 여행과 일상의 버무림 속에서 시고 달고 쓴 다양한 삶의 철학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