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돈의 속성 / 김승호 / 가치있게 벌고, 가치있게 쓰는 법

Walnut 2021. 6. 2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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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8개월 150쇄 돌파 / 2020 최장기 베스트셀러 / 경제경영 23주 연속 1위

Image from Ridibooks

작년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내내 이슈가 되었던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을 이제야 읽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묵혀두었던 과제를 해치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읽은 후에도 줄곧 나의 '삶의 태도'를 뒤돌아보았다.

돈이 많다고 해서 부자라고 할 수 있을까? 돈은 분명 삶에서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이다. 기본적인 삶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돈만 보고 쫓으면, 자칫하다가는 돈의 노예가 되어버릴 수 있다. 책에 돈을 바라보는 여러 시각과 조언이 나오는데, 특히나 첫 부분 '돈은 인격체다'라고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돈은 인격체(person)'라고 말한다. 마치 살아 숨쉬는 생명체처럼, 심지어 성격까지 지니고 있는 인격체라고 묘사한다. 이 지점이 충격적이면서, 신선했다.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생명을 지닌 존재라고까지 생각해보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돈도 생각이 있기에,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에게는 가까이 가지 않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는 오래 머물고 싶어 한단다. 그가 풍족한 부를 이루는 데 성공한 것은 '돈을 스스로 감정을 가진 인격체'로 대하며 돈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지나치게 사랑해서도 안되고, 무시해서도 안된다. 존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돈도 기회를 주고, 보호해 주려고 한다.

이렇게 돈도 존중 받아야 할 하나의 인격체라고 생각하면, 그의 조언들이 쉽게 이해가 된다. 나의 돈이 귀하듯 남의 돈도 귀하게 생각해야 하고, 작은 돈도 무시할 수 없다. 돈은 또한 각각 고유한 성격을 갖고 있다. 시간이 많고 여유가 있는 돈이 있는 반면, 늘 바쁘고 조급한 돈도 있다. 이 돈들은 분명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내가 지닌 돈은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는가? 비정규적으로 한 번 들어오고 끝나는 돈보다 적은 금액이라도 정규적으로 꾸준히 들어오는 돈이 더 여유가 있다. 로또나 도박 등 한 번의 운으로 큰돈을 번 경우, 그 돈을 관리하는 법을 몰라 순식간에 잃게 된다. 또한 급하게 돈을 좇으며 주식을 하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지만, 결국에는 계속 똑같은 방식을 찾다가 크게 잃을 수 있다. 시간이 많은 돈이 많들어낸 돈은 모두 다 같은 자식이라서 다시 또 시간이 많은 돈을 낳는다고 한다. 시간 많은 돈을 거느릴 주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 세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 경제 공부를 하자.
그가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매일 하는 일'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아침마다 뉴스를 보는데 미국의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CNN>, <FOX NEWS>,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더 타임스>, <로이터 통신>, 러시아의 <EIN WORLD NESW REPORT>, 일본의 <아사히 신문>, <요미우리>, <일본 경제 신문>, <야후 재팬>, 중국의 <글로벌 타임스>, <인민일보>, 그리고 가끔 중동의 <요르단 타임스> 지를 읽는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유럽 프랑스의 <르몽드>, <르피가로>, 독일의 <슈피겔>, <디벨트>, <프랑크푸르트 알게 마이너>, 휴스턴 로컬 신문인 <휴스턴 크로니클>을 본 후, 한국 신문 몇 개를 둘러보며 매일 세상을 둘러본다고 한다.

나의 경우 우리 나라 신문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할 때가 많은데, 이렇게 많은 신문을 매일 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또한 그동안 경제에 대한 관심도 너무 적었던 것 같다. 기본적인 용어 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부끄러웠다. 경제 뉴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경제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번째, 삶에 대한 바른 태도를 습관화 하자.
책에 부자가 되기 위한 여러 가지 내용이 나오는데, 마지막 챕터에서 충격을 받았다. 그는 '돈을 모으는 네 가지 습관'으로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켜라, ' '자고 일어난 이부자리를 잘 정리한다, ' 아침 공복에 물 한 잔을 마셔라, '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라.'를 조언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신임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부자가 되기 위해 우선 당장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로 꼽은 것이 집안의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씀씀이가 올발라지고 사람이 달라지며 가족 간에 다투고 싸우는 일도 줄어든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이런 것들이 돈 버는 것과 정말 상관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한다고 돈 많은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부자가 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주는 것은 틀림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만 많은 부자가 아니라, 마음과 행동까지 부자인 진정한 부자 말이다.

세번째, 가치 있게 벌고, 가치 있게 쓰자.
돈에도 인격이 있고, 성품이 있다. 성격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해지듯이, 좋은 성품을 지닌 돈은 좋은 성품을 지닌 돈을 끌어들인다. 또 그러한 돈을 낳는다. 여유롭고 시간이 넉넉한 좋은 품성의 돈을 갖기 위해서는 그러한 방식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사업을 할 수도 있고, 주식을 할 수도 있다. 부동산을 할 수도 있고, 일을 할 수도 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성공을 해도 의젓하고 손해가 나고 있어도 의젓해야 한다. '가장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은 천천히 부자가 되는 것이다.'라는 그의 말을 마음에 새겨본다.

'질이 좋지 않은 돈은 주인을 해칠 수 있다. 항상 좋은 돈을 벌어 자신은 절제하고 아랫사람에겐 너그러워야 한다. 자신이 큰 부자일수록 세월과 사회에 더더욱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작은 부자는 본인의 노력으로 가능하지만 큰 부자는 사회구조와 행운이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돈을 벌 때도, 쓸 때도 좋은 돈을 벌고, 좋은 곳에 써야 진정한 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의 속성을 마음에 잘 새겨서, 가치 있게 벌고, 가치 있게 쓸 줄 아는 부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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