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위대한 시크릿 / 론다번 / 성공과 부를 넘어 온전한 나로 사는 법

Walnut 2021. 6. 2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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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영화 <시크릿>을 본 기억이 생생하다. 실제 영화는 2006년 발표되었고, 그 해 론다 번의 책이 출간되기도 하였다. 시크릿의 내용은 믿기 힘들면서, 믿고 싶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책의 핵심은 나의 생각이 현실에서 원하는 것을 끌어당긴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들을 해야 하고,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것들을 계속 끌어당긴다고 하였다. 그 내용을 백 프로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생각의 힘을 어느 정도 믿는다. 원하는 것을 깊이, 오래도록 생각하면 현실화 된다는 것을 말이다.

경제도서 읽기를 하면서, 론다 번의 신간 '위대한 시크릿'을 선택한 것은 나의 마음을 다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고 싶었다. 부자가 되는 것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인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게 내가 원하는 것인가? 남들을 도우며 사는 게 내가 원하는 것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아야, 내가 살고 싶은 모습에 집중하고, 마법이 일어나길 기다릴 수 있을 것 아닌가? 그런데 그런 마법이 진짜 일어나기는 할까?

온전한 나는 누구인가?

내 이름, 내 얼굴, 내가 입은 옷, 내가 들고 있는 가방, 내가 사는 집, 내가 몰고 다니는 차, 내가 나온 학교, 내가 다니는 직장, 나의 직급 등은 내가 될 수 없다.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겉에 보이는 것들을 자신과 동일시한다.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고, 부족한 자신을 괴로워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절대 자신이 아니다.

<위대한 시크릿>에서는 심지어 그런 겉에 보이는 것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마음까지도 진정한 내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당신은 당신의 몸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의 마음이 아니다.", "당신은 생각, 감각, 감정이 아니다." 이 문장을 읽었을 때, 충격적이면서 혼란스러웠다. 내가 나라고 생각했던 나의 몸과 생각과 마음이 내가 아니라면, 온전한 나는 누구일까?

저자는 "알아차림"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의식, 존재함, 영혼, 진정한 자아, 무한존재, 본성, 순수 의식, 순수한 알아차림 등으로 표현될 수 있다. 책을 읽고 '알아차림'에 대해 이해해보려고 많이 애썼지만,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았다. 아마 이것을 완벽하게 이해한다면 성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이해한 '알아차림'이란 이런 것이다. 나의 에고가 사라진 자리에 '순수하게 세상을 관찰하고 느끼는 존재'로 존재하는 것이다. 망원경만 있어서는 망원경의 존재는 무의미하다. 누군가 렌즈를 통해 바라보았을 때만 망원경의 존재 가치가 드러나게 되어있다. 인간도 마찬가지 인다. '알아차림'의 존재가 인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알아차림'이 없으면 인간의 존재도 사라진다.

'알아차림'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알아차림'은 현재의 순간을 인식하는 것이다. 시간은 환상이며,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와 미래 모두 생각일 뿐이며, 영원한 '지금'만 있을 뿐이다. 현재에만 머무르면, 과거의 고통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또한 '알아차림'을 알게되면 세상에 내가 집착하고 있던 것들로부터 굉장히 자유로워진다. 알아차림은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그저 관찰할 뿐이다. 성적, 성과, 돈, 인간관계 등의 이유로 마음이 힘들다면, 그것은 내가 무엇인가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로 인해 화나고 상처 받고 걱정하고 불안하고 실망하는 것은 진정한 내가 아니라 나의 마음이 하는 일이다. 진정한 나는 어떤 일에 대해 누구도 탓하지 않고, 나도 탓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집착하지 않으면, 나는 뭐가 되지? 라는 물음이 올라왔다. 저자는 아무것이 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무엇이 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그동안 무엇인가 되려고 애쓰고 노력했던 것들이 와장창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아니, 그러면 도대체 세상을 왜 살아야 하는 거지? 아무것도 되지 않아도 된다면?

책에 따르면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세상의 사람들이 만들어낸 생각이다. 진정한 내가 되면, 존재 자체로 행복하고, 내가 그냥 행복이 된다. 행복과 사랑을 위해서 우리는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다. 그저 끌리는 마음대로 두면 그 자체로 행복하고, 사랑하게 된다. 이미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것이다. 반면 고통과 아픔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우울한 감정에 휩싸이면 우리의 몸도 같이 힘들어진다. 그런 부정적인 감정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느껴지면 어떻게 해야할까?

부정적인 감정은 인간의 본성이 아님에도,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들 때문에 괴로워한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느껴질 때 회피하거나 부정하면 그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잠재의식 속에 묻혀버리거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부정적인 생각들이 더 커질 뿐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사랑하는 방법밖에 없다. 부정적인 감정이 마음에 일어날 때, 그 감정을 환영한다. 일단은 내 마음에 부정적인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것이 '알아차림'이다. 화나고, 짜증 나고, 내가 부족하고 초라한 듯한 느낌이 들 때면, 그런 마음마저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을 하면 부정적인 감정들이 약해진다.

우울과 고통의 감정이 떠오를 때, 이 감정들은 환영하고 안아주라고 한다. 증오마저도 사랑하면, 결국엔 사랑만 남는다. 호흡을 하듯, 자연스럽게 다가온 감정을 들이쉬고, 내쉬어본다. 내쉬는 숨에 부정적인 감정들도 다 내보낸다.

진짜 생각한 대로 세상이 만들어질까?

지금 각자가 겪는 현실은 잠재의식의 믿음이 현실화된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자라오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믿는 순간 이 믿음은 잠재의식에 들어가 삶에 작용하기 시작한다. '열심히 일해야 돈을 벌 수 있다.', '고통 끝에 낙이 온다.', '다이어트를 해도 체중 변화가 없어.' 등등의 생각 모두 사람들이 만들어낸 생각이고, 이런 생각은 현실화된다. 그리고 우리는 고통과 힘든 것들을 당연히 겪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이 잘 안 풀리면 내가 아닌 다른 것들이 받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이 말을 들으면서 '어떻게 아무런 아픔 없이 살 수 있지?'라는 의문이 올라왔다. 나 역시 삶에는 고통과 아픔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던 것이다. 무엇인가를 이루려면 노력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이런 것 모두 내가 (누군가에게 들었거나 어디서 보았으므로)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아무런 노력 없이 내가 원하는 것이 마법처럼 일어날 수 있을까? 진심으로 믿으면 그렇게 일어날까?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생각해서 이룬 경험이 있다. 마음속으로 생생하게 내가 원하는 것을 진정으로 오랫동안 생각하면, 그것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는다. 그런데 거기에는 여전히 노력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만약 내일 당장 1억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만 한다고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1억이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계속 그 모습을 오랫동안 그리면서 거기에 맞춰 행동을 하다 보면 그만큼의 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잠재의식에 있는 믿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만약 부정적인 잠재의식을 갖고 있다면, 그러한 믿음을 해체하고 새로운 긍정적인 믿음을 잠재의식에 넣는 과정이 필요하다. 삶의 여러 가치에 대해 내가 어떠한 믿음을 갖고 있는지 찾아야 한다. 어떠한 믿음에 나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그 반응을 알아차려야 한다. 긍정적인 잠재의식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우리의 삶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다.

책에는 여전히 믿기 힘든 구절이 많이 나온다.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든, 이 이유 없는 기쁨이 계속될 것이다."와 같은 구절 말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복하고, 기쁠 수 있을까? '사람은 슬플 때 울고, 아픔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내가 이 구절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오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부분은 마음에 담아두고 싶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부정과 불편이 아닌, 사랑과 연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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