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책] 부의 시나리오 / 오건영

Walnut 2021. 7. 3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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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건영'은 누구인가?

 

 오건영 님은 <삼프로TV>를 통해 알게 되었다. 열정을 다해 금리와 주식 등에 대해 얘기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나는 경제 공부가 전혀 안된 상태였기에, 그가 한 말의 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페이스북 계정 [https://www.facebook.com/ohrang79]에 경제 에세이 형식으로 거제경제 변화에 대한 설명이 자주 업데이트된다. 최대한 쉽게 풀어내려고 애쓴 것 같은데도 나는 그의 긴 글들을 읽다가 포기하기 일수였다. 

 그러다가 이번 기회에 가장 최근에 쓴 '부의 시나리오'를 읽기로 결심하였다. 이전에도 '부의 대이동', '앞으로 3년 경제 전쟁의 미래' 등의 책을 썼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부의 시나리오'가 경제 부분 베스트셀러에 올라가 있어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었다. 그의 책을 읽고 나니 경제 뉴스에 대한 이해가 쏙쏙 되고, 그가 여러 채널에 나와 이야기한 내용들이 무슨 내용이었는지 이해가 되면서 시야가 확 트이는 느낌이 들었다. 

 최근에는 신사임당 유튜브에 나와 앞으로 부의 변화에 대한 시나리오를 설명했다. 책의 내용이 들어있으므로 책을 읽기 전이나 후에 다음 영상을 보면 내용에대한 이해가 더 높아질 것 같다. [자산 가격 폭락의 징조 (금융천재 오건영 1부): https://youtu.be/OLrpPKc4irc

Image from Yes24

'부의 시나리오'는 어떤 책인가?

 

 이 책은 매우 친절한 책이다. 도입부에서 금리와 환율이 수요 공급 법칙에 의해 변화된다는 것을 설명하고, 금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채권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준다. 첫 부분에서부터 경제 초보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내용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치 그의 경제 강의를 듣는 느낌도 들게 하는 책이다. 교수님이 학생들이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앞에서 이야기한 것을 뒤에 정리해주고 또 설명해주듯이 책의 호흡을 따라가다 보면 몇 편의 강의를 듣는 느낌도 든다.

 무엇보다도 거시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진다. 내가 책을 읽고 가장 큰 소득이라 느낀 점이다.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의 흐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있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경제의 큰 그림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은 거시 경제의 기본 개념들을 귀여운 그림들과 다양한 예시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구성했다. 

 또한 최근 코로나로 인해 경제에 일어난 상황들을 통해 경제 상황 변화에 따른 연방준비위원회의 정책 변화와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속이 시원한 기분마저 들었다. 향후 투자시 성장과 물가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변화시켜야 하는지 간단하게나마 투자 전략을 세우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된 것도 큰 소득이었다.

 

책을 읽고 이해하게 된 부분은 무엇인가?

 

 첫째, 현금흐름 즉, 유동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몇주전 디앤써 책에서 저자가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강조했을 때는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코로나로 경기가 어려울 때,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가 결정한 정책들의 핵심이 시장의 현금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것에 있었다. 

 코로나 전에도 시장은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금리도 낮은 상태였고, 주가 역시 고점에 와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가 닥쳤고, 미국 주식은 1달 만에 40% 이상 빠지는 모습을 보였고, 시장은 패닉 상태였다.   

S&P 지수 변화 [Image from Yahoo finance]

 이상황에서 연준은 정부와 기업의 현금흐름이 경색되지 않도록 정책들을 발표한다. 첫 번째가 기준금리인하, 두 번째가 장기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 완화, 세 번째가 회사채 매입을 통한 질적 완화였다. 이전에는 연준이 회사채 매입까지 하는 경우는 없었는데, 회사채까지 매입하면서 기업들이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신흥국들의 현금흐름을 위해 통화 스와프를 통해 각국의 통화를 담보로 달러를 공급해주기도 했다.

 연준이 실행한 다양한 정책을 살펴보면서, 연준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미국 내부의 경제 상황뿐만 아니라 타국의 경제 상황까지 연준의 정책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지금은 말 그대로 글로벌 경제라 세계 어느 곳에서든 문제가 터지면 그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다행히 연준의 발 빠른 정책 덕분인지 코로나로 주저앉던 주식 시장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두번째, 금리를 낮추고, 돈을 많이 풀었다고 하는데 물가상승이 왜 일어나지 않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궁금하던 사항이었는데, 책에 자세히 설명이 나와있어 설레는 마음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내용을 읽을 수 있었다. 

 시장은 오랫동안 저성장, 저물가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그래서 연준은 금리를 계속 낮추었고, 지금은 거의 제로금리에 가까운 0.25%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도 낮추고, 장기국채를 발행하며 돈도 시장에 많이 풀었는데, 왜 물가가 저물가 상태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일까? 저자는 여섯 가지 이유로 이를 설명해준다. 

 첫번째, 최저가 경쟁을 부추기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아마존의 존재이다. 최저가 경쟁 자체로도 물건 가격이 낮아졌으며,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몰락에 따라 이들의 창고 정리 등으로 싼 물건이 시장에 나오면서 물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두 번째,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이다. 이는 미국에서 원유 생산이 가능해진 영향이 큰듯하다. 세번째,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좀비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다. 정리되어야 할 부실 기업들에서도 계속 제품의 공급이 이어지므로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네번째, 경기가 회복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소득이 줄고 있다. 경기가 좋다는 것은 기업의 투자가 늘고, 고용이 창출되고, 소득이 증대될 때를 의미한다. 이로 인한 경제의 선순환이 일어나야 하는데, 기업의 투자도 일어나지 않고, 고용도 줄고, 소득도 늘지 않아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돈을 쓰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특이한 상황은 현재 부동산, 주식 등의 자산 가격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부유층의 소득을 끌어올리고 빈부격차를 확대하고 있다. 중산층의 소비가 늘어야 경기가 살아나는데, 부가 한쪽으로만 쏠리면서 경제 전반이 침체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다섯번째, 환율전쟁이다. 각국은 자신의 물건을 수출하기 위해 자국의 화폐가치를 낮추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통화 가치를 경쟁적으로 낮추는 것을 환율전쟁이라고 한다. 이렇듯 각국에서 파는 사람은 넘치는데 사려는 사려는 사람은 적으니 물가가 낮아지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저물가 제품을 수출하니 물가 하락 압력이 강해진다. 

 마지막으로 경제 주체들의 부채부담이다. 부채가 늘어나면서 소비나 투자형태로 돈이 시중으로 흘러가지 못하고 있다. 대출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계속 돈을 풀고 있는데, 언제까지 저물가를 유지할지는 알 수 없다. 최근에 미국의 물가지수가 4%대를 넘자, 연준은 유의미한 상승이 아니라며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모른척했다. 돈은 기업의 투자나 소비자들의 소비가 아닌 부동산과 주식 시장으로만 몰리는 느낌도 든다.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시장의 변화를 계속 살펴봐야겠다. 

 

 세번째, 최근 시장 변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 다음 내용은 오건영 님의 최근 페이스북을 보고 이해한 내용을 정리해본 것이다. 

 어제(7월30일)는 미국장이 우르르 빠졌다. 코로나 이후 연준은 국채 800억 달러, MBS(Mortgage Backed Securities, 주택저당증권) 400억 달러를 매달 사며 양적완화를 실행하고 있는데, 테이퍼링때부터 금액을 조금씩 줄여나가겠다고 했다. 스탠딩 레포와 FIMA도 도입한다고 했다. 현재 연준에서 국채를 많이 찍어내는 만큼 국채에 대한 수요도 많다. 그런데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국채를 산 주체들은 금리가 오르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 그래서 장기국채를 담보로 단기로 현금을 빌려주는 레포를 열어주는 것이다. FIMA는 심지어 다른 국가에서 미국 장기 국채를 담보로 돈을 빌릴 때 연준에서 빌려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연준이 신경 쓰는 것은 현금흐름이다. 이렇게 스탠딩 레포와 FIMA 등을 도입하며 테이퍼링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나스닥, S&P 500 등 미국장이 빠지고 있다. 아마존의 실적이 계속 좋을 것 같았는데,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매출이 감소했다고 하니 무섭게 빠진다. 사람들은 성장만 바라보고 투자를 했는데, 후퇴한다는 소식에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뀐 것 같다. 지금 빅테크 기업에 대한 것은 모두 기대감이다. 언젠가 큰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그러니 계속 성장해야 한다는 기대감이 있다. GDP도 떨어져 경기도 안 좋고, 성장주에만 돈이 몰리는 상황에서 빅테크 기업의 실적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봐야겠다.

 미국의 2021년 2분기 GDP 기대치가 8.4%였는데, 6.5% 성장에 그쳤다고 한다. 성장의 둔화는 오히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에 대한 두려움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테이퍼링을 하면 장기 금리가 뛰고, 안 하면 장기 금리가 낮아지는 것이 이론인데, 지금은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테이퍼링으로 소비가 주춤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지고, 그래서 장기 금리가 내려가는 것이다. 테이퍼링을 안 한다고 하면 소비는 계속되고, 장기 금리는 상승할 것이다. 성장에 대한 기대가 줄면서 금으로 투자가 몰려 금 시세가 오르기도 했다. 

 지금은 여러모로 참 어려운 장인 것 같다. 중국의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중국 기업들도 타격을 입고, 홍콩 장인 항셍지수도 하락하고 있다. 일시적인 것인지, 당분간 이런 하락이 계속될지 잘 모르겠다. 주식은 기본적으로 변동이 심하다고 하니 계속 어떻게 변하는지 공부를 하면서 지켜보고자 한다.

책에는 이 외에도 왜 미국이 마이너스 금리를 정책으로 고려하지 않는지, 연준은 왜 디플레이션 파이터가 되었는지, 성장과 물가 변화에 따라 어떠한 투자 전략을 가져갈 수 있는지 등 유용한 내용이 듬뿍 담겨있다. 책의 말미에 금융 공부를 위해 추천해 준 열 권의 책도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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