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부의 원칙 / 래리 하이트

Walnut 2021. 9. 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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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from Yes24

리디셀렉트 목록에 있어 읽게 된 책이다. '부의 원칙'이라는 제목에도 이끌렸고, 저자 소개에서 래리 하이트가 시각장애와 난독증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음에도 투자로 성공을 했다는 그의 삶이 궁금했다.

 

그는 추세추종 트레이딩의 선구자다. 오르는 추세가 보이면 들어갔다가, 떨어질 것 같으면 빠져나오는 방법이다. 요즘 흔히 말하는 장기투자 원칙과는 다르다. 이전에 읽었던 켄피셔의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나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워런 버핏, 또는 한국의 존리가 이야기하는 투자 방식과는 다르다. 추세추종 방식의 트레이딩으로 어떻게 돈을 번다는 건지 궁금해 끝까지 책을 읽어내려갔다.

 

책을 통해 깨달은 점과 흥미로웠던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자들은 자신만의 투자 철학과 방식을 지니고 있다. 세상에 돈을 버는 방식은 다양하다. 서점에는 자신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에 대한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넘쳐난다.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지만,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다.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거쳐 얻게 된 자신의 철학을 모두 갖고 있었다.

 

래리 하이트의 트레이딩 철학은 결국에는 가격이 오를 것이므로 주식을 한 번 매수하면 장기보유하라는 전통적 투자 방식에 도전한다. 그는 손실을 막고, 수익이 나는 것과 함께하라고 한다. 잃을 때 크게 잃지 않지만, 벌 때는 크게 버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그의 원칙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알던 방법과 다른 방식으로 투자를 해서 성공을 했다는 점이 신선했다. 여러 투자 관련 책을 읽을수록, 나를 이해하고 나만의 투자 철학과 방식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둘째, 래리 하이트는 늘 실패를 먼저 예상한다고 했다. 어린 시절 그는 시각장애와 난독증으로 힘겨운 학창 시절을 보냈다. 모든 것이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그는 실패에 익숙해졌고, 무슨 일을 하든 실패를 예상했다고 한다. 이럴 때의 좋은 점은 시도를 해보고 아니면 바로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 가지 방법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는 투자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질문이 "얼마나 잃을 수 있을까?"라고 한다. 이게 큰 역발상으로 다가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대 잃지 않기 위해 투자에 뛰어든다. 하지만 그는 실패함을 먼저 인정하고, 어디까지 잃을 수 있는지를 먼저 결정한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런 깊은 겸손함이 추세추종 방식 트레이딩을 하면서도 성공을 하게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인간의 감정이 개입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시스템 트레이딩을 개발하기 위해 오랫동안 연구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이 또한 그가 실패할 수 있음을 인정했기에 꽃 피울 수 있었던 방법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뒤늦게 연구 논문을 읽고, 공부를 해나가는 그의 모습이 존경스럽기도 했지만, 그가 개발하고 사용한다는 시스템 트레이딩에 대한 호기심도 강하게 일어났다.

 

그리고 실패에 대한 그의 생각은 삶에 적용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늘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는 것을 머뭇거리고, 걱정해왔다. 하지만 실패할 것을 예상한다면 걱정이 사라진다. 해보고 안되면 또 다른 것을 시도해보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많은 실패를 이룰 만큼 많이 시도하며 배우고 성장해가고 싶다.

 

셋째, 그가 강연을 할 때 학생들에게 자주 묻는다는 7가지 질문이 인상적이었다.

1. 당신은 누구인가?
2. 목표가 무엇인가?
3. 인생의 게임에서 무엇을 택할 것인가?
4. 그 게임을 어디에서 할 것인가?
5. 게임을 시작하기에 적합한 투자 기간 Time Horizon과 투자 기회 Opportunity Horizon가 보이는가?
6.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가?
7. 원하는 바를 얻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투자를 위해서 산업이나 기업, 재무제표 등을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나를 이해하고,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예상하는 것들이 우선시되어야 함을 느꼈다.

 

그렇다면 그가 투자 원칙으로 삼았던 추세추종의 법칙은 무엇일까?

 

생각보다 설명은 간단하다. 그는 조건이 마땅치 않으면 빠져나오고, 언제나 수익이 나는 종목에 돈을 넣으라고 말한다. 내가 이해한 바는 다음과 같다. 단기(20일 혹은 30일) 이동평균선이 장기(120일 혹은 200일) 이동평균선을 올라가면 매수하고, 떨어지면 빠진다. 이동평균선이 좋은 타이밍이라고 일러줄 때 다시 들어간다. 그는 1%나 2% 빠지면 손절매한다. 추세 상승의 신호는 신고가를 달성하는가이다. 신고가에 뛰어들었는데도 가격이 하락하면 손절매한다.

 

그가 투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두 가지 개념은 비대칭적 레버리지와 상관관계가 없는 자산들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다. 비대칭적 레버리지라는 것은 자신만이 아는 정보 같은 개념이다. 아무도 이용하지 않던 독특한 유형의 지식과 전략을 레버리지로 활용하는 관리 방법을 의미한다. 분산투자는 포트폴리오의 표준 편차를 줄여 리스크를 줄여준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그의 조언대로 시뮬레이션으로 트레이딩을 연습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말은 너무 쉬운데, 수많은 사람들이 실패한다는 추세추종 방식으로 그것도 선물 시장에서 성공했다니 그가 대단해 보인다. 아래는 기억에 남는 문장들이다.

 

"오직 당신이 실패할 수 있음을 알고 실패와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운다면, 당신의 실적은 향상될 수 있다."

 

"금융시장을 이끄는 것은 인간의 본성(여전히 원시적인 도마뱀 뇌)이다. 우리의 갈망, 욕구, 욕심, 두려움, 야망 그리고 창의성이 한데 뒤엉켜 공급, 수요, 추세, 대호황 그리고 폭락을 일으키는 것이다."

 

"좋은 베팅과 나쁜 베팅은 승산을 가리킬 뿐이다. 반면에 이기는 베팅과 지는 베팅은 결과를 가리킨다. 당신이 계속 좋은 베팅을 한다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평균의 법칙이 당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래도 질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게 바로 예측이 통하지 않는 불확실한 세계에서의 확률의 법칙이다."

 

"위험 없이 큰 수익이 나는 거래를 찾아야 한다. 우리는 이 경우를 비대칭적 상황이라고 부른다."

 

"당신이 뛰어난 시장 예측 능력을 지녔다고 믿기 시작하면, 매번 곤경에 처하게 된다."

 

"인생은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매일 해야 하는 끊임없는 베팅의 연속이다.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인생에서도 우리는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는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관찰 가능한 사실만을 사용하여 결정을 내려야 한다."

 

"성공의 위대한 점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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