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22일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날은 1969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시작되었다. 1970년부터 시작된 지구의 날은, 2020년 50주년을 맞이하였다.
동아사이언스 홈페이지에서 '지구의 날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다. (http://m.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81085)이 선언문은 인간이 환경파괴와 자원 낭비로 인해 자연과 조화롭게 살던 전통적 가치가 파괴되고 있음을 경고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시민의 생활 문화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위키백과 참고)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매년 이 날을 전후한 일주일을 기후변화 주간으로 정하고 있다. 또한 전국 소등 행사 등을 실천함으로써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지구의 날을 떠올리니, 예전에 읽었던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 떠올랐다.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깨달았다.
"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마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세상에는 유명한 사람들이 참 많다. 우리는 그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할 수조차 없다. 하지만 세상에 알려진 사람들 말고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훌륭히 해내고 있는, 유명하지 않은, 위대한 사람들이 더 많이 존재한다. 이 책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도 그런 사람이다.
평생 그는 불모지에 씨앗을 심었고, 그 씨앗들은 나무가 되었고, 숲을 이루었다. 마을 사람들 조차도 그가 그런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고, 그들은 나무가 그 허허벌판에서 자라는 것이 자연현상이라고만 생각했다. 그가 심은 나무들은 그 건조한 땅에 생명을 불어넣었고,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었으며, 그들이 삶의 터전으로 삶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것을 한 인간이 한 일이라고 하면 그 누가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그는 평생을 묵묵히 그렇게 나무를 심었다. 어떤 보상을 바라지도 않았고, 그는 그저 나무를 심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만 알았다.
누군가의 삶을 평가할 때, '그가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었는가, 삶을 사랑으로 살아갔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평생토록 묵묵히 자연을 사랑하고, 수백만 나무를 심은 부피에의 삶도, 사람들은 알지 못했지만,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나에게 희망을 보여주었다. '내가 이 일을 한다고 해서 세상이 얼마나 바뀌겠어?' 하는 잠깐잠깐 드는 생각들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10만 개의 씨앗을 심으면 그중 10%밖에 나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10%밖에 가 아니라, 10%씩이나 나무가 된다는 생각으로 바꾸면 그건 희망이 된다.
그리고 그 희망은 우리가 마음만 잘 먹으면 자연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과도 연결된다. 우리가 하는 작은 행동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이 되어 돌아올지는 그 누구도 미리 측정할 수 없다.
"단 한 사람의 육체적, 정신적 능력만으로 이 불모지에서 가나안이 솟아난 것을 돌이켜보면, 인간에게 주어진 힘이란 아무래도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위대한 영혼으로 오직 한 가지 일에만 일생을 바친 고결한 실천이 없었다면 이러한 결과를 낳을 수 없었을 것이다."